임종훈이 되돌아보는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뜨거웠던 기억이 아직 가시지 않은 세계탁구 2021 휴스턴에서 활약한 버터플라이 어드바이저리 스탭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리즈.
이번에는 남자단식에서 16강, 남자복식에서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임종훈(한국)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기도 한 린윤주(중화민국)를 이겼습니다. 이 시합에는 어떻게 임하셨나요?
A) 린윤주 선수에 대해서는 파워볼이 유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어느 정도 정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린윤주의 강렬한 치키타에 대해서는 파워볼을 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칠 수 있었을 때에는 득점할 수 있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린윤주의 볼이 결코 약하지는 않지만, 유럽 선수에 비해 파워에서는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과감히 카운터 할 수 있었습니다.
또, 랠리전에서도 가급적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치도록 유의함으로써 랠리가 특기인 린윤주와도 호각의 승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접전이었기 때문에, 이긴 순간에는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몸이 기쁨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그리고, 역시 세계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간단하게 이기도록 해주지 않는구나 라고 통감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파란의 하나가 된 한판. 임종훈은 우승 후보 린윤주에게 승리했다.>
Q) 이어진 4차전에서 모레가르드(스웨덴)에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역전패 당했는데 이 시합을 어떻게 받아들였나요?
A) 저는 컨디션도 좋았고, 리드해도 방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3 대 0이 되었을 때 모레가르드 선수는 정색을 하고 그동안 잘 쓰지 않던 리시브 기술을 사용하기도 하고 과감하게 스매시하거나 하여, 뜻하지 않게 득점을 허용했지만 그대로 역전당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두 게임 더 빼앗겨서 경기 자체가 제 예상과는 다른 흐름이 되어 버렸습니다.
4 게임째까지는 교활한 플레이가 있어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만, 모레가르드는 서비스력도 있고, 의외성이 있는 플레이로 게임당 3, 4점은 빼앗겼었는데, 결국은 그것이 경기의 결과를 좌우하는 포인트가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졌기 때문에 하는 말은 아닙니다만, 한가지 이야기하자면, 모레가르드는 결승에 진출하기에 적합한 실력이 있는 선수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상대의 코트에 라켓을 던지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서는 개선해 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탁구가 신사적인 스포츠로 계속되기 위해서도 모두가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Q) 남자복식에서는 준결승에서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패했던 우다 유키야/토가미 슌스케 조(일본)와 대전했습니다. 이 시합에는 어떻게 임했습니까?
A)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는, 우다/토카미 일본조의 컨디션이 좋았을 뿐만 아니라, 파트너인 장우진도 저도, 자신들이 잘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일본조에게 주도권을허용하였습니다. 그들의 장점을 살린 경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시합에서도 흐름을 바꾸어 이길 기회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것을 하지 못했습니다.
세계탁구에서는 이 경험을 살려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아서 저희들이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습니다.
<임종훈(왼쪽)/장우진은 결승 진출을 위한 싸움에서 일본조를 이겼다.>
Q) 결승은 스웨덴조가 대전 상대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시합에 임하셨어요?
A) 솔직히 말해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조보다 이길 기회가 더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중국조를 2조나 꺾고 결승에 온 조라 방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결승은 크리스티안(칼슨)의 컨디션이 무척 좋았던 것이 패인의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웨덴 조에 맞춰서 인 것은 아니지만 우리도 짧은 랠리로 시작해 상대에게 공격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전술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그 가운데, 공격의 찬스에는 확실히 대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상대의 수비력이 좋았고, 이쪽의 공격이 블록 되거나 카운터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 점에서는 예상외였습니다. 스톱 대 스톱의 전개에는 우리도 자신은 있었지만, 상대의 실력이 우리보다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Q) 이번 세계탁구에서 얻은 점과 발견한 과제를 알려주세요.
A) 하나는 자신이 세계에서도 통용된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입니다. 모레가르드를 이겼다면 티모볼(독일)의 부상도 있었고 결승에서 판젠동(중국)과 대전해 보고 싶었다라는 생각은 물론 있습니다. 단식도 복식도 조금 더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라켓과 러버는 저에게 딱 맞는 감각으로, 하고 싶은 플레이를 이미지대로 할 수 있었던 것도 수확 중 하나입니다.
과제로는 지금의 탁구는 기술적인 요구 수준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판젠동선수처럼 모든 기술을 높은 수준에서 익히지 않으면 톱이 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잘하는 기술이 한두 개 있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이길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모든 기술을 다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됩니다. 특히 판젠동의 플레이를 보고, 롱 서비스를 지금 이상으로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멘탈에 대해서는 어떤 장면에서도 더 냉정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 나가고 싶습니다.
<비록 복식 우승은 놓쳤지만 임종훈은 휴스턴에 큰 성과를 남겼다.>